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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의『폭풍의 언덕』 독서감상문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19세기에 발표된 소설이지만, 그 감정의 밀도와 인물들의 강렬한 내면은 세기를 넘어 지금 독자에게도 여전히 생생하게 파고든다. 이 작품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비극적 로맨스가 아니라, 사랑·복수·집착·고독이 서로 뒤엉킨 인간 심리의 심연과 마주하게 된다. 브론테는 폭풍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영국 요크셔의 황량한 자연을 무대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감정들을 집약해낸다.특히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형태의 결속이다.그들은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없지만, 동시에 서로를 파괴하는 존재로 그려진다.이 모순적 서사는 우리에게 ‘집착이 사랑을 넘어서면 어떤 파국에 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또한 소설은 매우 독특한 .. 2025. 11. 14.
브로호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독서감상문 안녕하세요?문학을 읽고 요약하는 경이 입니다.오늘은 브로호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책을 읽고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브로호의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단순히 한 시인의 죽음을 다루는 소설이 아니다.이 작품은 인간이 언어로 진실을 전하려는 마지막 몸부림이자, 예술가가 자신이 만든 세계 앞에서 느끼는 양심의 고통을 그린 철학적 기록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총애를 받으며 ‘아이네이스’를 완성한 후, 생의 끝자락에서 그 원고를 불태우려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베르길리우스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예술의 의미’를 끝없이 되묻는다.과연 시는 진실을 담을 수 있는가, 아니면 권력의 장식물로 전락하는가.브로호는 이 내면의 투쟁을 마치 음악처럼 길고 복잡한 문장으로 그.. 2025. 11. 9.
브레히트 『사천의 선인』 독서감상문 안녕하세요?문학의 세계로 들어가보는 기행자 경이 입니다.오늘은 브레히트 『사천의 선인』독서기록을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은 인간의 선함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파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메세지를 주는우화다. 그는 현실 속 착한 인간이 단순히 도덕적 선택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구조적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때로 ‘악’이 필요한 세상임을 직시했다.작품의 배경은 중국의 가난한 도시 ‘사천’. 신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착한 사람’을 찾는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그들이 만난 사람들은 모두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다. 오직 창녀 션테만이 그들에게 하룻밤 묵을 방을 내어준다. 이에 감동한 신들은 그녀에게 자본금 100달러를 주며 ‘선한 인간으로 살라’.. 2025. 11. 8.
보부아르 『초대받은 여자』 독서후기 안녕하세요?오늘은 보부아르 『초대받은 여자』 독서 후기글을 쓰고자 합니다. 여성의 시대적 자화상을 심리적 묘사와 철학적인 의미로 글을 접했습니다. 보부아르의 『초대받은 여자』는 단순한 불륜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존재 방식’을 파고드는 실존주의 소설이자, 인간의 자유와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무너지는 개인의 초상을 그린 철학적 작품이다.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이론으로 풀어낸 여성의 종속 구조를, 『초대받은 여자』에서는 서사와 감정의 결을 통해 실감나게 형상화했다. 주인공 프랑수아즈는 남편 피에르와의 관계, 그리고 젊은 여인 프랑수아즈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여성은 왜 타인의 시선 속에서만 존재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이 소설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하지만 보부아르.. 2025. 11. 5.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독서후기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여성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를 철학적·사회학적으로 해부한 기념비적인 저서다. 1949년에 출간된 이 책은 단순한 여성주의 선언이 아니라, ‘존재’와 ‘자유’라는 철학적 문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조건을 다시 묻는다.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을 이어받아 “여성은 본질이 아니라, 사회적·역사적 산물이다”라는 명제를 내세운다.즉, 여성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당시 프랑스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여성의 역할이 ‘어머니’나 ‘아내’로만 한정되던 시대에, 보부아르는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규정할 자유가 있음.. 2025. 11. 4.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독서후기 안녕하세요? 자유부인 자부입니다. 오늘은 데카메론을 읽고 후기를 작성 해 봅니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14세기 중세 말기,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사병의 한복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당대 사람들에게 죽음은 일상의 일부였고, 신앙조차 그 참상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런 절망의 시대 속에서 보카치오는 인간의 ‘이야기하는 힘’에 주목했다. 피렌체를 떠나 시골 별장으로 피신한 젊은 남녀 열 명이 열흘 동안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을 통해, 그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삶과 사랑을 노래했다. 『데카메론』은 단순히 전염병을 피해 모인 사람들의 유희담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활력과 생명력,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인간적 욕망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보카치오는 인간의 본능을 죄악으로만 보.. 2025.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