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뜰살뜰 일상생활 아끼미 오뚜기 입니다.
요즘 지출 상담을 하다 보면 “딱히 큰돈 쓴 게 없는데 통장이 줄어들어요”라는 말이 정말 자주 나와요. 이럴 때 가계부를 아무리 뒤져도 범인이 잘 안 보이는데, 의외로 구독 서비스가 ‘진짜’ 범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OTT,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공간, 쇼핑 멤버십, 게임 패스, 전자책, 학습 앱… 하나하나는 만 원 안팎이라 부담이 덜해 보이죠. 그런데 이게 여러 개 겹치면 매달 고정비가 되어버리고, 특히 무료체험 후 자동결제, 연간결제 전환 유도, 가족 공유 중복, 해지 버튼 숨기기 같은 요소가 겹치면 “나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구독을 모두 끊자’가 아니라, 내 생활은 유지하면서도 낭비만 깔끔하게 줄이는 구독 서비스 다이어트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핵심은 간단합니다. ① 지금 내 구독을 한 번에 다 보이게 만들고, ② 겹치거나 덜 쓰는 걸 정리하고, ③ 다시는 자동으로 늘어나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것. 이 세 가지만 해도 매달 2~5만 원은 현실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오늘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구독비가 ‘통제 가능한 고정비’로 바뀌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10분 만에 끝내는 ‘구독 전수조사’ — 내 돈이 어디로 새는지 먼저 보이게 만들기
구독 다이어트의 1단계는 의외로 단순해요. 구독을 끊기 전에, 목록부터 정확히 만들기입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지출을 통제할 수 없거든요. 특히 구독은 카드·계좌·휴대폰 결제에 분산되어 있어서 더 놓치기 쉽습니다. 아래 순서대로만 하면 대부분의 구독이 걸러집니다.
(1) 결제 수단부터 ‘역추적’하세요
카드 앱 → 이용내역 → 정기결제/자동결제 탭 확인
은행 앱 → 자동이체/정기출금 확인(클라우드·도메인·백업 서비스가 여기 숨어있음)
통신사 소액결제/휴대폰 결제 내역 확인(게임, 웹툰, 앱 구독이 많음)
앱스토어/구글플레이 결제 구독 메뉴 확인(무료체험 후 자동결제 흔함)
(2) “월결제/연결제/가족공유”를 한 장에 정리합니다
종이에 적어도 좋고, 메모앱에 이렇게만 써도 돼요.
서비스명 / 월요금 / 결제일 / 결제수단 / 사용빈도(주 몇 회) / 대체가능 여부 / 공유 여부
여기서 포인트는 사용빈도예요. 한 달에 두 번도 안 쓰는데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 서비스가 가장 먼저 정리 대상입니다.
(3) ‘내가 구독 중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을 잡아내는 체크리스트
무료체험 후 자동결제 전환된 것
1년 전 프로젝트 때문에 잠깐 쓰고 방치된 클라우드/협업툴
가족·연인·친구와 각자 결제 중인데 공유 가능한 서비스
“광고 제거” 목적의 소액 구독(여러 앱에서 겹침)
같은 목적의 서비스가 2개 이상(OTT 2~3개 + 음악 2개 같은 패턴)
이 단계만 제대로 해도 “헉, 이걸 왜 아직도 내고 있었지?”가 꼭 나옵니다. 구독 다이어트는 절약 의지가 아니라 발견에서 시작해요. 그리고 발견이 끝나면, 다음 단계는 ‘칼같이 정리’가 아니라 우선순위 조정입니다.
끊을 것 vs 남길 것 기준 5가지 — ‘생활 유지형’ 구독 다이어트 전략
구독을 줄이려다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 끊자!” 했다가 불편해져서 다시 결제하거든요. 그래서 기준을 세워서 남길 건 남기고, 줄일 건 줄이는 방식이 훨씬 오래 갑니다. 아래 5가지 기준을 적용해보세요.
기준 1: ‘한 달 사용 시간’으로 나눠보세요
예를 들어 OTT가 월 17,000원인데 한 달에 2시간 본다면, 시간당 8,500원이에요. 반면 월 10,900원 음악 구독을 매일 듣는다면 시간당 비용이 급격히 내려갑니다.
사용 시간이 적은 구독 = 정리 후보 1순위
사용 시간이 많은 구독 = 유지 후보
기준 2: 같은 목적의 구독은 “1개만” 남기기
OTT는 ‘가장 많이 보는 것 1개’ + 나머지는 돌려쓰기가 가능합니다.
예: 1~2월 넷플릭스, 3~4월 디즈니+, 5~6월 티빙… 이런 식으로 “시즌제”로 운영하면, 만족도는 유지하면서 비용은 확 줄어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한 번에 2개를 결제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기준 3: ‘가족 공유/동시접속’ 가능한가?
같은 집에 사는데 각자 결제하면 구독비는 2~3배가 됩니다.
가족·파트너와 역할 분담을 하세요.
예: OTT는 A가, 음악은 B가, 클라우드는 C가 결제하고 공유.
중요한 건 “누가 뭘 결제하는지”를 합의하고 기록해두는 겁니다.
기준 4: 상위 요금제를 쓰는 이유가 ‘그냥’이면 내리기
OTT·음악·클라우드는 상위 요금제의 함정이 있어요.
OTT: 4K/동시접속 때문에 상위 요금제를 쓰지만 실제로는 혼자 봄
음악: 고음질 옵션이 있지만 체감이 거의 없음(이어폰/환경에 따라)
클라우드: 2TB를 쓰지만 실사용은 80GB
이런 경우는 “해지”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만 해도 절약이 됩니다. 구독 다이어트의 고수는 끊는 사람이 아니라 내리는 사람이에요.
기준 5: “대체 가능”하면 구독이 아니라 ‘필요할 때 결제’로 바꾸기
클라우드: 사진/문서 백업이 목적이라면 무료 용량 + 외장하드 + 필요 시 추가구매 조합도 가능
전자책/오디오북: 한 달에 1권만 본다면 구독보다 단권 구매가 유리할 때가 많음
학습 앱: 매달 결제보다 ‘특정 기간 집중’이 더 효율적일 수 있음
정리하면, 해지(0원)만이 답이 아니라 다운그레이드(절반), 시즌제(필요할 때만), 공유(1/N)로도 충분히 큰 절약이 됩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는, 줄인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구독은 방심하면 다시 늘어나거든요.
다시는 구독이 불어나는 걸 막는 ‘자동 관리 시스템’ — 해지 후 재발 방지 루틴
구독 다이어트의 진짜 승부는 ‘이번 달’이 아니라 다음 달, 그 다음 달입니다. 사람은 편한 방향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라, 시스템이 없으면 구독은 또 늘어요. 그래서 아래 루틴을 한 번만 세팅해두면, 이후에는 훨씬 편해집니다.
(1) 구독 결제일을 ‘한 주’로 몰아두기
가능하면 결제일을 비슷한 시기로 맞추면 확인이 쉬워요.
매달 25일 전후로 몰리게 변경 가능한 서비스는 조정
변경이 어려우면 최소한 “결제일 캘린더 등록”이라도 해두기
결제일이 흩어져 있으면 확인 자체가 귀찮아지고, 귀찮음은 곧 방치로 이어집니다.
(2) 구독 전용 카드/계좌를 분리하기
이 방법이 효과가 큰 이유는 단 하나예요. 구독비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생활비 카드와 분리해서, 구독 결제는 “구독 카드”로만 나가게 설정
또는 구독용 통장에 매달 구독비만큼만 넣어두기
이렇게 하면 새로운 구독이 생길 때 바로 감지됩니다. 잔액이 부족해지거나 이용내역이 튀거든요.
(3) ‘30일 룰’로 무료체험 함정 막기
무료체험을 쓰는 건 좋습니다. 문제는 자동결제죠. 그래서 룰을 하나 정해요.
무료체험 시작하는 순간, 캘린더에 ‘해지 알림’을 바로 등록
혹은 “체험 시작한 날 + 20일”로 미리 알림을 걸기
이렇게만 해도 ‘나도 모르게 결제’가 급감합니다.
(4) 분기(3개월)마다 “구독 건강검진” 체크리스트
구독은 매달 점검하면 귀찮아서 실패합니다. 대신 분기마다 10분만!
지난 3개월 동안 사용 빈도 낮은 것 1개 정리
겹치는 서비스가 생겼는지 확인
요금제 다운그레이드 가능 여부 확인
이 정도만 해도 구독비가 다시 불어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5) 절약한 돈의 ‘목적지’를 정해두기
구독을 줄였는데 그 돈이 다시 쇼핑으로 새면 의미가 없겠죠. 그래서 꼭 추천하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구독 다이어트로 줄인 금액”을 자동이체로 저축/투자/비상금 통장으로 보내기
예를 들어 월 35,000원을 줄였다면, 그 35,000원을 그대로 옮겨두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구독을 줄이는 게 단순 절약이 아니라 자산을 늘리는 행동으로 연결돼요. 동기부여도 훨씬 강해집니다.
구독 서비스는 나쁜 게 아닙니다. 문제는 “내가 쓰고 있으니 결제한다”가 아니라, “결제되니까 그냥 둔다”로 바뀌는 순간이에요. 넷플·음악·클라우드 같은 구독은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가장 쉽게 방치되는 고정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독 다이어트의 목표는 무작정 끊는 게 아니라, 내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낭비를 걷어내는 “선택의 기술”이에요.
오늘 글에서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결제수단을 기준으로 구독을 전수조사해서 내 지출의 실체를 보이게 만들기. 둘째, 사용 시간·중복·공유·요금제·대체 가능성 기준으로 끊을 것과 남길 것을 구분하기. 셋째, 결제일 관리·구독 전용 카드/계좌·무료체험 알림·분기 점검 같은 시스템으로 다시 늘어나지 않게 고정시키기. 이 흐름대로만 하면, 구독비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돈’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소비’가 됩니다.
혹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액션을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이렇게 권하고 싶어요. 오늘 카드/앱 결제 내역에서 정기결제 목록을 캡처하고, 사용빈도 적은 것 1개만 정리해보세요. 단 1개만 끊어도 다음 달 통장 잔액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쌓이면, 구독비는 자연스럽게 ‘살아남을 서비스만 남는 구조’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