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활자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지식을 배우며, 타인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입니다. 그러나 막상 독서를 시작하려고 하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서점에 가면 끝없이 펼쳐진 책의 바다 속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책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이 생깁니다. 독서를 평생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첫 경험’이 중요합니다. 초보자가 읽기에 너무 어렵거나 지루한 책을 선택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다시 책을 잡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볍고 재미있으면서도 배울 점이 있는 책,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분명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일상에 작은 변화가 찾아오는 책 다섯 권을 추천합니다. 이 책들은 분야도 다양하고, 내용도 알차면서도 난이도가 높지 않아 독서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는 책 – 『미움받을 용기』
독서를 시작할 때 자기계발서부터 읽는 것은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읽는 즉시 삶에 적용할 수 있고, 작은 변화를 느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미움받을 용기』는 독서 초보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대화체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심리학 서적보다 훨씬 읽기 쉽고, 마치 철학자와 제자가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읽고 나면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걱정을 덜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초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읽고 나서 삶이 달라지는 경험’입니다. 이 책은 독서의 즐거움과 동시에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를 선사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단순히 철학과 심리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해법을 제공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의 문제’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내 의견을 말하지 못하거나,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상황 등 대부분의 스트레스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남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철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대화체 구조 덕분에 술술 읽히고, ‘나도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을 줍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후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서의 자유’를 느꼈다고 이야기합니다. 친구 관계에서 지나치게 희생하던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직장에서 늘 비교하던 사람이 스스로의 가치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독서 초보자가 이런 실질적 변화를 경험하면 책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고, 다음 책을 고르는 과정도 즐거워집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기 좋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하루에 한 가지씩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며 실천해보세요. 이렇게 작은 실천이 쌓이면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책 – 『아몬드』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재미가 있어야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다음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집니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감정 표현에 서툰 주인공 윤재가 세상과 관계 맺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입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스토리가 빨라서 초보자도 술술 읽을 수 있으며,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에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하게 됩니다.
특히 윤재가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관계와 감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얻게 됩니다.
또한 이 책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서 초보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데 최적입니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분량이 길지 않지만 감정의 깊이는 상당합니다.
특히 독서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페이지 터너(page-turner)’의 특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즉,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진 인물로 시작하지만, 책이 진행될수록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점차 변해갑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윤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 혹은 지금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문장이 짧고 간결하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긴 호흡의 문장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독서 초보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아몬드』는 감각적인 묘사와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줍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스토리가 직관적이고 생동감이 있어 독서 초보자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을 다 읽었다면 같은 작가의 『서른의 반격』, 『단 하나의 이론』 같은 책으로 확장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연관된 작품을 이어서 읽으면 독서 루틴을 만들기 쉬워지고, 작가의 세계관을 깊이 이해하게 되어 독서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책 – 『사피엔스』
조금 더 도전적인 독서를 하고 싶다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추천합니다.
인류의 탄생부터 현대 사회까지, 방대한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으로 전 세계 수천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입니다.
독서 초보자에게 다소 두꺼워 보일 수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흥미롭습니다.
‘왜 인류는 협력하게 되었는가?’, ‘농업혁명이 행복을 가져왔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보게 만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 단순히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집니다.
독서 초보자가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는다면, ‘독서는 나를 성장시킨다’는 강력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피엔스』는 독서 초보자에게 ‘조금 긴 호흡으로 읽는 경험’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중요한 전환점마다 핵심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왜 협력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 사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농업혁명은 정말로 인류의 행복을 가져왔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으로 우리가 믿어온 ‘진보의 개념’을 재검토하게 만듭니다.
이런 질문들은 단순히 지식 습득에 그치지 않고, 토론이나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어 사고의 깊이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챕터별로 나누어 읽고, 주요 문장을 메모하거나 밑줄을 그으면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권의 책에서 여러 번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나중에 다시 책장을 넘길 때 메모가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사피엔스』는 연속 시리즈로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등이 있어 독서 초보자가 점차 깊이 있는 독서를 이어가기 좋습니다.
이렇게 확장 독서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독서 근육’이 생기고, 더 두껍고 복잡한 책도 읽을 자신감이 생깁니다. 독서 초보자에게 이런 성장 경험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곧 ‘책을 읽는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꾸준히 독서를 이어갈 원동력이 됩니다.
독서는 한 번에 완성되는 습관이 아닙니다. 하루아침에 독서가 습관이 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과 ‘작은 성취감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추천한 다섯 권의 책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어주고, 『아몬드』는 책 읽기의 재미를 알려주며, 『사피엔스』는 생각의 깊이를 넓혀줍니다.
처음에는 하루 10분, 20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장을 넘기는 경험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독서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될 것입니다.
독서 초보자라면 오늘 당장 가까운 서점이나 전자책 서재에서 이 책들을 찾아 읽어보세요.
책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읽는 순간 우리의 삶에 조용하지만 강력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오늘, 바로 지금 당신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